엘살바도르 정부가 나이브 부켈레(사진) 대통령 주도의 비트코인 투자로 100%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직속 비트코인사무소(ONBTC)에서 12일 0시(현지시간) 기준 정부 보유량은 5931.77개로 집계됐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한 뒤 정부 보유 현황을 ONBTC에 공개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민간 웹사이트 ‘나이브 포트폴리오 트래커’에서 같은 시간 미실현 이익률은 99.62%로 파악됐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투자로 약 2배의 수익을 낸 셈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에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I told you so)”고 짧게 적었다. 의미를 부연하지 않았지만 비트코인 투자 성공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비트코인을 정부 예산으로 사들이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제도를 시행하면서 가상화폐 채권 발행과 채굴·유통 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투자는 지난해 60%대 손실을 내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도 받았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가상화폐 강세장으로 급반전을 이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