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신실하시다” 美 스포츠 영웅의 감동 고백

입력 2024-11-13 03:03
미국 미식축구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제이크 베이츠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상대 팀을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벽돌 판매원에서 스포츠 영웅이 된 청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팀인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에서 키커로 뛰는 제이크 베이츠(25)를 향한 현지 스포츠 매체의 찬사다. 하지만 주인공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베이츠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필드 골을 성공시킨 뒤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기 직후 한 리포터에게 ‘축구를 그만두고 벽돌 판매원으로 일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늘의 승리가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였다.

베이츠는 “주님이 얼마나 선하신지 저를 통해 보여주신다고 생각한다. 그분은 정말 신실하시다”고 감격했다. 이어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잘하거나 못하는 키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제가 주어진 무대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이츠는 이날 경기 마지막 5분 동안 2개의 중요한 필드 골을 넣는 등 팀이 후반전 16점 차로 역전승을 할 수 있도록 공을 세웠다.

베이츠의 최근 활약은 한 편의 영화 같다. 그는 과거 고교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심지어 2년 전에는 벽돌이나 타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미식축구 마이너리그인 UFL을 거쳐 지난 6월 라이언스와 계약한 뒤 9차례 NFL 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베이츠가 기독 선수로서 신앙을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키커로서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경 암송을 비결로 꼽았다. 그는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인 히브리서 12장 1절을 낭송한다”며 “이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를 이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주님께서 여닫아주신 문들이 있었다”며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