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기도의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

입력 2024-11-13 03:03

우리는 기도하며 내가 생각하는 응답의 결과가 없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내 기도에 반응하셨다는 것 자체로 감사해야함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곤 합니다. 오늘 나병환자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 응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심에 대한 은혜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본문에서 열명의 나병환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열명이 아닌, 단 한 명의 나병환자만 예수님께 찾아와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올립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됐을까요. 또 응답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반응하시고 계실까요.

첫째 기도함에 있어 응답만을 목적으로 삼으면 안됩니다. 열명의 나병환자들은 예수님을 간절히 부르짖어 치유함을 받았습니다.(14절) 그런데 예수님께 돌아나온 자는 열명 중 단 한명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17절)라고 물으셨습니다. 열명의 나병환자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영광을 돌리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나병의 나음보다 더 중요한, 나병환자를 고쳐 주심을 통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보다는 그 문제를 주관하고 계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려주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이 필요한 이유는 응답만을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아홉명의 나병환자를 찾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의 기도가 응답됐다고 해서 예수님을 찾지 않고 살아간다면 아홉명의 나병환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신앙의 모습일 것입니다. 한명의 나병환자와 같이 응답하신 예수님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예수님께서 찾으시는 기도하는 자의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둘째 예수님은 응답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아홉명의 나병환자는 질병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지만 영원한 자유를 얻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눈 앞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이 계심에도 이러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만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한명의 나병환자는 어떻게 했을까요. 자신이 나음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께로 돌아와 예수님 발 아래 엎드려 감사를 표했습니다.(15절) 이 나병환자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의 병고침이었지만 치료를 통해 예수님에 대해 알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19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병환자에게는 예수님이 병고침을 넘어선 더 좋을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병이 치유된 것을 넘어 예수님을 깊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어떤 목적으로 기도하고 어떤 응답을 기대하고 있나요. 응답만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예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도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은혜가 우리의 기도를 통해 흘러 갈 수 있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방지원 목사(순복음새소망교회)

◇순복음새소망교회는 1961년 잭홈 선교사가 설립한 아동복지기관 ‘새소망 소년의 집’이 모체가 됐습니다. 지난해 방지원 목사가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함께 울고 웃는 교회’라는 목표를 갖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순복음새소망교회는 ‘사랑나눔냉장고 사역’ 등 모든 성도가 합심해 선교와 구제 사역에 힘쓰고 있으며 부천시 역곡 지역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