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지구, 가장 더웠다… 평균기온 16개월 연속 최고치

입력 2024-11-12 01:32

올해 지구의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16개월 연속 이전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현지시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9차 당사국 총회의 2024년 지구 정보의 날 행사에서 ‘WMO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로 간주하는 1850∼1900년 평균보다 1.54도(±0.13도 오차)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9월까지 16개월 연속 이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파리협약에 따른 ‘기후위기 마지노선’도 일시적으로 넘겼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월별 및 연간 지구 온난화가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었으나, 이는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의미하는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수치도 상승 중이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750년 약 278ppm에서 지난해 420ppm으로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양 온난화도 심화하고 있다. WMO는 지난해 해양 열 함량이 기록상 가장 높았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해수면은 연간 4.77㎜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1992∼2022년 속도의 배 이상이다.

WMO는 “더위, 폭우, 홍수,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의 지속적인 가뭄은 엘니뇨로 인해 더 악화됐다”며 “극한 기상·기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반적으로 저해하고 식량 불안정과 강제 이주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