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해진 영성을 회복하자며 ‘1000시간 기도운동’에 도전한 교회가 있다. 그리고 6주 만에 1016시간 기도의 불꽃을 피우며 목표를 달성했다. 동참한 성도는 42명. 이들은 저마다 매주 2시간 가까이 ‘기도 제단’을 쌓았다. 서울 찾으시는교회(서신천 목사)의 기도 도전기다.
11일 교회에 따르면 기도운동은 지난 9월 말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주일을 제외한 주중에도 예배당에 나와 두 손을 모았다. 주중에 열리는 새벽기도회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에도 참석하면서 시들해진 주중 예배의 분위기도 다시 뜨거워졌다.
앞서 교회는 기도운동에 돌입하기 앞서 전 성도에게 실천 가능한 기도 시간을 신청받았다. 1000시간 출석부를 만들어 기도자 명단과 시간을 적게 한 것이다. 또 성도들의 공개 가능한 기도 제목을 받아 기도 책자를 만들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 제목부터 교회와 선교, 전도를 위한 기도, 성도들의 중보기도 제목을 담았다. 문장 형태로 만들어 기도가 어려운 성도들을 위해 기도 책자 두 번만 읽어도 1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신천 목사는 “기도운동을 시작하면서 출근 전 예배당에 나와 조용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생겼다”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도하는 성도들, 퇴근하고 밤늦게까지 기도하는 성도들이 생겨나면서 예배당의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기도운동을 하면서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기도운동을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새가족 2가정이 교회에 인도됐고,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성도가 입원실을 빨리 잡게 되는 등 성도들의 일상 속 기도가 응답되는 은혜를 누렸다고 서 목사는 전했다.
서 목사는 “고사리손을 모으고 기도한 교회학교 어린이부터 중·고등부 학생들, 청년, 어르신 성도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운동에 동참했다”며 “1차 1000시간 기도운동을 기념하고자 한 번이라도 기도에 참석한 사람은 동판에 이름을 새겨 교회 역사 자료로 남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목사는 우리의 기도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이 100도까지 올라가야 끓는 것처럼 기도도 비슷한 원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동안 쌓인 기도가 전환점을 맞이했을 때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그전까지 우리는 실망하지 않고 기도의 제단을 쌓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회는 기도운동을 목회에 적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필요한 자료도 공유할 계획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