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개신교 선교의 아버지 英 윌리엄 캐리, 인도 도착

입력 2024-11-12 03:08
역사 속의 11월은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출생(1483년)했고 ‘개신교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캐리의 인도 사역이 본격 시작(1793년)된 달이기도 하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어거스터스 톱레이디, 윌리엄 캐리, 도스토옙스키, 쇠렌 키르케고르, 아우구스티누스, C S 루이스, 파스칼의 초상화 또는 사진. 국민일보DB

1740년 11월 4일 찬송가 ‘고요한 바다로’(373장) ‘만세 반석 열리니’(494장)를 작사한 영국의 목회자 어거스터스 몬태규 톱레이디가 태어났다. 찬송가 ‘고요한 바다로(If on a quiet sea)’는 미국을 거쳐 1908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찬숑가’ 편찬 때 채택, 번역돼 실렸다. 이 찬송은 당시 성도들이 조선이라는 배가 난파돼 국민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 ‘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1절 후반부) 하고 노래하면서 순풍이 불기를 기도했다. ‘만세 반석 열리니’는 톱레이디 목사가 천둥과 번개가 치던 날 석회암 바위틈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고 겨우 숨을 돌렸을 때 감사하며 지은 찬송이다.

1414년 11월 5일 서방교회 대분열을 종식하기 위해 콘스탄스공의회가 열렸다. 공의회는 3명의 라이벌 교황을 모두 해임하고 보헤미안 개혁가 얀 후스와 프라하의 제롬을 화형에 처하고 재를 모아 호수에 뿌렸다. 공의회는 또 존 위클리프의 가르침 역시 정죄하고 그의 유골을 파내 화형에 처했다. 그가 남긴 한 줌의 재는 스위프트 강에 뿌려졌다.

1483년 11월 10일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독일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났다. 루터는 소년 시절 행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부모들은 매우 엄격했으며 그가 장성한 후에도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고 한다. 전 생애를 통해 우울증과 신경불안증에 시달리곤 했는데 일부 학자들은 그 이유를 그의 소년 시절에서 찾는다. 부친은 그가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으나 루터는 22세 때 에르푸르트에 있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는 번개와 폭풍 속에서 죽음과 지옥의 공포에 사로잡히며 수도사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1793년 11월 11일 영국 선교사 윌리엄 캐리가 인도 콜카타에 도착했다. 근대 개신교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는 말을 남겼다.

1821년 11월 11일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태어났다.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지하로부터의 수기’ 등에 깊은 러시아 정교 신앙이 반영된 작품을 남겼다.

1855년 11월 11일 실존주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덴마크 기독교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가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기독교 진리를 기독교 국가에 다시 소개하려고 노력했던 그는 기독교가 당시 덴마크 사람들보다 훨씬 더 급진적이고 어렵다고 믿었다.

354년 11월 13일 라틴 교부 중 가장 위대한 교부이자 ‘고백록’ ‘하나님의 도성’의 저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알제리 타가스테(현재 수크 아흐라스)에서 태어났다.

1618년 11월 13일 네덜란드 개혁교회가 아르미니우스 논쟁을 논의하기 위해 도르트회의를 소집했다. 이 여파로 이듬해 4월까지 칼뱅주의 총회에서 200명의 아르미니우스 목사가 해임됐고 15명이 체포됐으며 한 명은 반역죄로 참수형을 당했다. 아르미니우스는 장 칼뱅과의 논쟁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했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의 선행과 하나님의 은총이 협력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 회의에서는 네덜란드 개혁파 및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의 근간이 되는 칼뱅주의 5대 원리인 ‘튤립(TULIP)’ 교리가 도출됐다.

565년 11월 14일 유스티니아누스 동로마 황제가 82세로 사망했다. 그는 재위 기간 동서 제국을 정치적, 종교적으로 재통일하고 콘스탄티노플에 아야소피아 성당 등을 세웠으며 중세 교회법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을 만들었다.

1990년 11월 14일 영국 언론인 말콤 머거리지가 87세로 사망했다. 맨체스터 가디언과 펀치에서 편집장을 역임하고 수년간 BBC 해설자로 활동하며 냉소적이었던 머거리지는 조용히 기독교로 개종했다. 테레사 수녀에 대한 그의 보도는 테레사 수녀가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

1963년 11월 22일 영국의 영문학자이자 작가인 C S 루이스가 세상을 떠났다.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영국과 미국의 목회자들은 설교에서 그의 작품을 자주 인용한다.

1654년 11월 23일 프랑스의 과학자이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이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는 최초의 손목시계, 최초의 버스 노선, 최초의 계산기 등을 발명했다. 인본주의 물결 속에서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와 신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쳐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회심했다. 이후 파스칼은 기독교 신앙을 미신적이고 반이성적이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종교라고 여기는 동시대 사람들에게 이성의 밝은 빛 속에서 신앙을 다시 소개할 필요성을 느껴 ‘팡세’를 집필했다.

1554년 11월 30일 영국 여왕으로 즉위한 헨리 8세의 딸 메리 튜더가 영국에 로마 가톨릭을 복원했다. 토머스 크랜머, 휴 라티머, 니콜라스 리들리 등 300명에 가까운 개신교도들이 ‘피의 메리(Bloody Mary)’에 의해 화형에 처해졌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