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문화권 사역 연구·선교사 훈련” 초교파 전문기관

입력 2024-11-12 03:07

한국선교훈련원(GMTC·사진)은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타문화권 사역 연구와 선교사 훈련을 목적으로 협력하는 초교파적 선교훈련 전문 기관이다. GMTC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선교사의 체계적 훈련 필요성을 절감해 1986년 설립했다. 옥한흠 이건오 하용조 허남기 이태웅 홍정길 이영덕 목사가 설립을 주도했다.

GMTC의 설립 배경에는 선교를 꿈꾸던 25세 청년의 죽음이 있었다. 고 연인수씨다. 연씨의 가족은 그의 꿈을 잇기 위해 1억원을 홍 목사가 시무하던 남서울은혜교회에 기부했고 이 기금으로 2층짜리 작은 집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9일 서울 양천구 본부에서 만난 남경우 GMTC 원장은 “그 가족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GMTC는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GMTC는 ㈔한국해외선교회(GMF) 산하 기관이다. 타부서인 GMP GBT HOPE FMnC 등과 함께 하나의 선교 공동체를 이룬다. 훈련 과정에서는 선교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균형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며 타문화권 사역자 양성을 위한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훈련생들은 공동생활을 통해 선교학, 타문화 적응, 언어 훈련 등을 배우며 선교사의 삶과 인성까지 아우르는 전인적 훈련을 받는다.

초교파적 협력은 GMTC가 지향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남 원장은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고도 각 교단의 신학적 배경을 가진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을 통해 운영된다”며 “감신 한신 합신 등 다양한 교단 출신의 훈련생들이 초교파적 협력의 가치를 체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TC는 올해부터 초임과 경력 선교사들이 함께 훈련받는 ‘투 트랙 시스템’을 도입, 훈련생들이 서로 배우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남 원장은 “경력자는 초심을 돌아보고 초임자는 현장의 경험을 배울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GMTC는 로잔운동의 정신을 신학적 기반으로 삼아 삼위 하나님 중심의 선교 철학을 지향한다. 복음과 교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각 문화와 상황에 맞는 복음을 전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GMTC의 12가지 핵심 가치 중에서는 ‘여성 지도력 존중’과 ‘검소한 삶’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GMTC는 19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