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효과… 비트코인 사상 첫 8만 달러 돌파

입력 2024-11-11 01:23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 암호화페(가상화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오후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4.99% 오른 8만147.40달러(약 1억121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수익권에 접어들게 됐다.

미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한 자금 덕분에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 7만50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가를 7개월 만에 다시 썼다. 그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올라 이날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 7일 343억 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금 ETF의 총자산 규모(330억 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동안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을 ‘크립토 프레지던트(암호화폐 대통령)’으로 칭하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했다. 취임 후 100일 안에 디지털 자산에 정통한 당국자를 임명하겠다고도 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6.07% 올라 3221.94달러에 거래됐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