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주말 도심 집회… 펜스 밀고 경찰 위협 11명 체포

입력 2024-11-11 01:05
지난 9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24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양대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 도중 민주노총 조합원 등과 경찰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10명 넘는 집회 참가자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1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명이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10명을 포함한 1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당초 경찰은 세종대로 왕복 9차로 중 7개 차로를 집회 구역으로 허가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40분쯤 합류 공간이 부족했던 일부 조합원이 집회 구역이 아닌 차도로 이동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차도에서 빠져나가 달라고 요구했는데, 감정이 격해진 일부 참가자가 방패를 든 경찰관과 철제 펜스를 밀치고, 경찰차 유리를 손으로 치며 위협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 집회가 심각한 불법 집회로 변질돼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전에 이런 불법 행위를 기획·선동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법 처리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특수진압복으로 무장한 경찰이 집회 장소로 이동하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방패로 밀어붙이며 충돌을 유발했다”고 반박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여의도 일대에서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주장했다. 보수단체들도 광화문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예솔 최원준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