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내달 착공

입력 2024-11-11 01:46
서울 양천구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환경부 제공

서울시가 다음달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5기 시절인 2011년 7월 강남역과 광화문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13년 만이다. 공사는 2028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시는 지난달 30~31일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해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남역과 광화문에서는 환기수직구 굴착 공사를 시행한다. 도림천에서는 유입부 정류지 굴착 공사와 환기수직구 공사에 착수한다.

앞서 오 시장은 민선 5기 시절 우면산 산사태 등 폭우 피해가 이어지자, 2011년 7월 시내 7곳(광화문·강남역·신월·용산·사당역·동작·강동)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임시로 보관한 뒤 하천으로 천천히 방류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직후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신월을 제외한 6곳의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로 돌아온 이후인 2022년 8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 사업을 재추진했다. 집중호우로 강남역 주변이 침수되고 도림천이 범람하자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우선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누적 방문객 4만명 중 1만7600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방문객 3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이었던 셈이다.

등산관광센터는 등산용품 대여, 짐 보관, 산행코스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등산화나 등산복, 아이젠 스틱 같은 용품을 2000~5000원에 대여하고 있다. 장비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관광센터는 현재 3곳에서 운영 중으로, 2022년 9월 북한산, 지난 4월 북악산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관악산에서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