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5기 시절인 2011년 7월 강남역과 광화문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지 13년 만이다. 공사는 2028년 하반기 마무리된다.
시는 지난달 30~31일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해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남역과 광화문에서는 환기수직구 굴착 공사를 시행한다. 도림천에서는 유입부 정류지 굴착 공사와 환기수직구 공사에 착수한다.
앞서 오 시장은 민선 5기 시절 우면산 산사태 등 폭우 피해가 이어지자, 2011년 7월 시내 7곳(광화문·강남역·신월·용산·사당역·동작·강동)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임시로 보관한 뒤 하천으로 천천히 방류하는 시설이다. 그러나 박원순 전 시장은 2011년 10월 취임 직후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신월을 제외한 6곳의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로 돌아온 이후인 2022년 8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 사업을 재추진했다. 집중호우로 강남역 주변이 침수되고 도림천이 범람하자 침수 우려가 큰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우선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를 찾은 누적 방문객 4만명 중 1만7600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방문객 3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이었던 셈이다.
등산관광센터는 등산용품 대여, 짐 보관, 산행코스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광재단 관계자는 “등산화나 등산복, 아이젠 스틱 같은 용품을 2000~5000원에 대여하고 있다. 장비가 없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관광센터는 현재 3곳에서 운영 중으로, 2022년 9월 북한산, 지난 4월 북악산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지난 1일 관악산에서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