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주에서 “평화인권헌장 반대”

입력 2024-11-11 03:04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과 퀴어행사 등에 반대하고 저지하는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대회장 오정호 목사)가 6차 국토 순례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순례는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차금법 반대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에 반대하는 차원에서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헌장 초안 2조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는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규정했다. 사실상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독소조항에 포함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순례는 11일부터 26일까지 15박 16일간 이어진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도 섬 전체를 일주하는 260㎞ 구간이다. 세부 경로는 제주공항, 제주도청, 애월 방파제, 월령포구, 일과리 방파제, 중문랜드, 서귀포시청, 태흥포구, 온평리 방파제, 종달리 방파제, 김녕항, 삼양해수욕장, 한라산 정상, 산악박물관, 제주공항 순이다.

홍호수 거룩한방파제 사무총장은 “제주도에서는 ‘미니 차금법’인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정이 시도되고 있어 제주도민과 제주도 교계의 각성이 필요하다”면서 “제주 도민들과 함께 제주 사회를 무너뜨리는 헌장 제정 시도를 꼭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거룩한방파제 국토순례는 2023년 5월 시작됐다. 1차 구간(부산~서울)을 시작으로 2·3차는 같은 해 7월과 10월 각각 전남 목포~경기도 파주 임진각, 경북 경주~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구간에서 이어졌다. 4차는 올해 3월 전남 진도~경남 거제, 5차는 지난 7월 인천 강화~강원도 속초 설악항 구간까지 순례가 펼쳐졌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