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국보 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반구천 일대를 배경으로 세계 활쏘기 대회가 열린다. 울산시는 반구천 일대를 배경으로 세계 활쏘기 대회를 열어 민족 고유의 무형유산인 궁도를 계승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오는 15일 울주군수배 궁도대회, 16일 울산시장배 궁도대회, 17일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의 예선 경기는 울주군 화랑체육공원에서 열리고, 16강에 진출한 선수만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집청정 인근에 마련하는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울산시는 내년 10월에는 30∼50개국 선수를 초청해 세계궁도대회를 이곳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세계대회도 올해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 개최를 시범 삼아 예선 경기는 울산 주요 경기장에서 열고, 실력을 인정받아 상위 경쟁을 하는 선수만 반구천 암각화 일대 경기장에서 활을 쏠 특별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울산시가 궁도를 울산의 대표적인 스포츠 반열에 올리는 것은 반구대 암각화 등 반구천에 활쏘기 장면이 4군데나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7000년 전부터 울산의 조상들은 활을 사용해 사슴 등 큰 동물을 잡았다.
선사시대 유적 반구대 암각화에는 활로 사슴 등을 사냥하는 그림 4점이 남아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보면 암각화 오른쪽에 있는 한 사람이 손에 활을 들고 노루·늑대·사슴 등 동물 3마리와 마주하고 있는 그림이 선명하게 보인다. 한반도 최고(最古) 활쏘기 기록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