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1일] 교만을 경계하십시오

입력 2024-11-11 03:32

찬송 :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290장(통412)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누가복음 18장 9~11절

말씀 : 13세기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인간의 죄를 대죄와 소죄로 구분을 했습니다. 특히 일곱 가지를 치명적인 대죄로 구분했는데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입니다. 이 일곱 가지 죄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죄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으로 극복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일곱 가지 경계해야 할 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교만은 모든 죄의 뿌리입니다. 에덴동산에서부터 인간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바리새인은 자신의 행위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교만이 무서운 이유는 교만한 사람들은 자신이 교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를 의롭다고 믿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멸시’합니다. 교만은 성공의 경험을 할 때는 우월감을 가지다가 실패를 겪으면 곧바로 낙망하는 두 가지 태도를 다 보입니다. 우월감과 열등감 두 감정은 상반된 감정으로 보이지만 모두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교만의 양상입니다.

C.S. 루이스는 “겸손은 자신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덜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교만은 자신에게 몰두하는 것이고, 겸손은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뉴욕의 리디머교회를 담임했던 팀 켈러 목사는 “복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지만 동시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셨다는 것은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면 저 고통을 견디실까’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결국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을 생각하면 나는 죄인이지만 사랑받는 존재가 됩니다. 이 복음의 정체성을 가질 때 우리는 자신을 억지로 높이지 않아도 되고, 겸손한 척 억지로 자신을 낮추지 않아도 됩니다.

바울은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사랑받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셨지만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신 낮아짐을 통해 진정한 왕으로 높아지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교만을 극복하려면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교만의 문제는 예배의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잊어버리려면 하나님을 묵상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복음을 적용하십시오. 우리는 스스로 높아지려 하지 않아도 그리스도가 행하신 일들로 인해 이미 하나님의 사랑받는 존귀한 주님의 자녀입니다.

기도 :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 나를 생각하지 않고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