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개인재산을 털어 재건립한 울산 종하이노베이션센터가 7일 문을 열었다. 지난 40여년 동안 울산 시민이 체육·문화시설로 이용한 종하체육관이 재탄생한 순간이다.
울산시는 종하체육관 노후화로 재건축을 추진하던 중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소식을 들은 이 회장은 선친 고(故) 이종하 선생의 유지를 잇기 위해 330억원을 기꺼이 쾌척했다. 종하체육관은 1977년 지어진 울산 최초의 실내체육관이다. 당시 이종하 선생이 1만2740㎡(3854평)의 부지와 1억3000만원의 건축비를 울산시에 기부해 지어졌다.
종하이노베이션센터는 울산 시민의 창업, 문화, 교육을 지원하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이 회장은 “미래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코딩 소프트웨어 교육, 청·장년층 창업자를 위한 공간 등 울산 시민이 100년 이상 사랑하는 시설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회장은 KCC정보통신 창립 50주년인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이 회장은 다가오는 미래 100년 준비를 명목으로 총 600억원의 기부를 다짐했다. 사재 약 1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미래와 소프트웨어 재단, 종하장학회 재단을 중심으로 기부는 물론 정보기술(IT) 인재 양성, 벤처 육성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 서울대병원 발전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2021년 서울대 문화관 리모델링을 위한 발전기금 100억원 기부약정을 맺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울산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 목적으로 약 52억원을 출연해 운당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196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IBM에 입사했고, IBM 한국지사 대표로 활동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컴퓨터를 도입해 ‘한국 IT 업계의 문익점’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67년 국내 첫 IT 서비스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해 조선 설계 소프트웨어 국산화 및 주민등록번호 보안체계 개발 등에 기여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