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내각과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 문제와 관련해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에서 적절한 시기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 인재풀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늘 기조를 갖고 일관되게 가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국민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찾아서 일을 맡기는 문제는 늘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4일 대통령실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개편 시점에 대해선 “지금은 인재를 발굴·물색·검증하고 그 과정에 별문제가 없어도 인사안을 내놨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민해야 되니까 이른 시일 내에 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내년도 예산 심사가 마무리되면 신속히 예산 집행을 해줘야 민생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고, 또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대한 대응 등까지 감안해 (인사) 시기는 좀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지난달 21일 면담 자리에서 인사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내 ‘한남동 라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건희 라인’이란 말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다소의 불쾌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국정 쇄신과 연결되는 문제이고, 실무자에 대한 것들은 자기 일 안 하면서 엉뚱한 짓 하고 말썽을 피우면 딱 조사해서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실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대통령실) 구성원이 그런 것과 관련해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면담 당시 한 대표에게 “누가 잘못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해 달라”고 답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의 답변으로 읽힌다. ‘만약 김 여사 라인이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추가 질문에 윤 대통령은 “그건 당연히 같이 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