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트럼프 반동성애 정책·한반도 긴장 완화 역할 기대”

입력 2024-11-08 03:02
4년 만에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한국교회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통적 가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반동성애 정책 등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7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남북 간 대화 재개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수봉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도 “방관자적인 미국 민주당보다 트럼프의 실용주의적 기조가 오히려 답답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이를 통한 한반도의 훈풍은 자연스레 통일 선교에도 선순환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평식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은 “다만 남북 문제의 경우 트럼프 정부가 우리 정부와 다른 방법을 찾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혼란도 예상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교회는 복음적 평화 통일을 바라는 기조를 지키자”고 권했다.

교계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줄곧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 등에서 창조질서를 지키겠다고 밝힌 의지에 대해 환영했다. 이어 이 같은 의지가 미국의 정책으로 반영될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다.

김영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도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에 동성애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기독교 가치관을 잘 지켜 혼미해진 질서를 바로잡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장 김창환 목사도 “트럼프의 당선으로 한국사회와 교계에 일고 있는 반동성애 흐름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식 유경진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