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득표도 압도했다… 공화당 후보로서 20년 만

입력 2024-11-07 00:13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년 만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전국 득표율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대선에서 7118만3547표(득표율 51.0%)를 얻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625만1503표, 득표율 47.5%)을 제쳤다.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 격차는 3.5% 포인트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근소하게 우위를 보여 최종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 승리하면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4년 대선에서 6204만610표(득표율 50.7%)를 얻고 선거인단 286명을 확보해 당선된 이후 20년 만에 전국 득표수에서도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5902만8444표, 선거인단 251명 확보에 그쳤다.

트럼프는 2016년 첫 대선 승리 당시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섰지만 득표율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밀려 ‘반쪽짜리 승리’라는 말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는 3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당선됐으나 총득표수는 6297만9636표로 득표율 46.1%에 그쳤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보다 2.1% 포인트 높은 48.2%를 득표했다.

선거인단 제도로 대통령을 뽑는 미국의 특성상 전국 득표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선 밀려 낙선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2000년 대선에서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48.4%를 득표하고도 선거인단 수가 부족해 47.9%를 얻은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