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축하 인사 이어져… 푸틴·시진핑은 신중히 관망

입력 2024-11-07 01:43
러시아 모스크바의 상점 진열대에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려진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가 나란히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세계 각국 정상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엑스에서 “방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했다”며 “그의 리더십은 우리 동맹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유럽 국가 정상들도 일제히 당선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시아 동맹국인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미국 국민의 민주주의 선택에도 경의를 표한다”며 “트럼프와 협력을 긴밀하게 해 양국 동맹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국가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특히 반겼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큰 싸움 끝에 대통령으로 다시 한 번 선출된 나의 친구 도널드 트럼프를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밝혀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국가에서 우파와 보수주의 운동의 부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트럼프의 역사적인 백악관 복귀는 이스라엘과 미국 간의 위대한 동맹을 더 강화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 아래 강력한 미국의 시대가 오기를 기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일단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든 것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관찰한 뒤 구체적인 단어들과 조치들을 보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하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이라며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