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선언 “진정한 미국 황금기 도래할 것”

입력 2024-11-07 00:1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팜비치 내 거주지인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에서 5일(현지시간) 밤 지지자들이 성조기와 응원 깃발을 들고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는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가질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가 확실해진 6일(현지시간) 새벽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등장해 지지자들 앞에서 이렇게 외쳤다. 연단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선거 캠프 참모진이 올라왔다. 트럼프는 “나는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며 “여러분의 미래를 위해 싸우겠다. 그것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에 협력한 주요 인사들을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지난 7월 피격 사건 이후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스타가 있다. 일론이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자신을 지지하고 물러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향해서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만찬장에서 밴스, 머스크, 케네디 주니어 등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했다. CNN은 “트럼프가 만찬장의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에서 대형 개표 방송 화면을 배경으로 연설했다”고 전했다. 전직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은 만찬장에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쇼를 진행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에 트럼프와 만찬 도중 대화하는 사진을 올리며 “미래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최근 경합주에서 표현의 자유 및 총기 소유 지지 청원에 서명한 사람을 매일 1명씩 추첨해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원)를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해 ‘돈을 주고 트럼프의 표를 대신 샀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제 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 9월 연방정부에 개혁안을 제시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하고 머스크에게 수장을 맡길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자신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볼 계획이었지만 찾아가지도 않았다. 하워드대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패색이 짙어진 이날 새벽부터 하나둘씩 행사장을 떠났다. 뉴욕타임스는 “분위기가 심각하게 침울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리스가 당장 연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