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 대박… 4000억원대 주식부자

입력 2024-11-07 02:33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 이상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백 대표는 4500억원대 주식 자산가가 됐다.

더본코리아 주식은 6일 코스피에서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4000원)보다 51.2%(1만7400원)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은 7435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의 두 배가 오르는 ‘따블’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공모주들이 부진했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이날 시초가 4만63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장중 89.7% 치솟은 6만4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날 종가 기준 백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4519억5249만원에 이른다.

다만 더본코리아의 유통 가능 주식물량이 20%가량에 불과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크게 흥행하는 등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 상장 초기 심한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 차례 연기했고 창립 30주년을 맞은 올해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백 대표는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상장은 일종의 자격증으로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꿈은 더본코리아의 주식을 국민 모두가 한 주씩 갖고 주주가 돼서 한식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3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원조쌈밥집’을 열면서 외식업계에 뛰어든 뒤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에 달하는 빚이 생기면서 홍콩으로 떠났고, 현지 음식을 먹어본 뒤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쌈밥집과 주점을 운영했고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백 대표가 내놓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국내 점포 수는 약 2900개에 달하며 해외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서 149개의 직·가맹점포를 운영 중이다. 백 대표는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도 운영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