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생협력’ 주문에… 네·카·쿠·당 “소상공인 지원” 화답

입력 2024-11-07 02:04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플랫폼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 CEO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상생 협력 방안을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요 플랫폼사 대표 등과 유상임 장관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와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장 등이 참석해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소상공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플랫폼사 대표들은 정부에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플랫폼 산업 진흥 측면에서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은 경쟁력 있는 토종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훨씬 뒤지고 있다”며 “K플랫폼이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중요한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들은 동시에 중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등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분수펀드를 확대하고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키로 했다. 또 소상공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중소상공인(SME) AI 교육 프로젝트’에 내년부터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 단골 지원 대상을 전국 100여개 전통시장 및 거리로 확대한다. 업종별 특화 교육, 스타 단골가게 발굴 등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또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10회로 확대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은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지원(1인 30만원)한다.

쿠팡은 ‘과학기술·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혁신적인 중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해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당근마켓은 ‘당근 동네사장님 어워즈’, ‘동네 일거리 박람회’ 등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사를 추진 중이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부는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 방안을 발굴할 방침이다. 유 장관은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이는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