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 당선

입력 2024-11-07 00:14
앤디 김 의원 홈페이지 캡처

한국계 앤디 김(42·민주·사진)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커티스 바쇼를 꺾고 승리했다. 한국계 미국인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앤디 김이 처음이다. 미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상원에 진출하는 첫 아시아계다.

김 당선인은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재미교포 역사 120여년 만에 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이 순간을 최고의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선거 캠페인을 펼친 게 아니라 망가진 정치를 고치는 운동을 만들어냈다. 선거일은 결승선이 아닌 시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동 전문가인 김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2018년 뉴저지주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다. 뉴저지주 민주당 현직 상원의원이던 밥 메넨데즈가 뇌물 수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임하자 도전장을 내 지난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뉴저지주는 1972년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를 상원의원으로 선출해온 곳이다. 김 당선인은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직후 홀로 의사당을 청소하는 모습이 목격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이민 2세로 그의 부모는 약 50년 전 미국으로 이민했다. 부친 김정한씨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를 거친 유전공학자로 암과 알츠하이머 치료에 평생을 바쳤고, 모친은 간호사로 일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