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인구 1년 새 25만명 늘었다

입력 2024-11-07 01:12

일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인구가 1년 새 25만명 가까이 늘었다. 청년층(15~29세)과 30대 ‘쉬었음’ 인구도 70만명을 돌파했다. 그냥 쉬는 이유로 청년층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통계청은 6일 이런 내용의 ‘2024년 8월 경제활동 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 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경제활동 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만 15세 이상 생산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인구를 말한다. 유형별로는 가사(36.8%), 재학·수강 등(20.0%), 쉬었음(15.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쉬었음은 학업이나 구직 활동, 가사·육아 등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경우가 해당한다.

지난 8월 쉬었음 인구는 257만7000명으로 지난해 8월 232만2000명에서 24만5000명 늘었다. 특히 15~29세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3.8%(5만6000명) 늘어난 46만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 증가율(15.0%)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쉬었음 증가는 기업 공채 감소 및 경력직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30대 쉬었음 인구도 3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8%(1만7000명) 늘었다. 70대도 6만5000명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몸이 좋지 않아서’(35.3%)였다. 반면 15~29세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다음 일 준비를 위해’(20.9%), ‘몸이 좋지 않아서’(16.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원 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도 1년 새 6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7000명 줄었다. 코로나19를 겪던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2만6000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6만4000명 감소했다. 이런 나 홀로 사장님은 도소매업(-5만3000명), 농림어업(-3만8000명), 건설업(-1만9000명) 등의 분야에서 크게 줄었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도 36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7000명 감소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