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는 신앙 운동… 성경적 거룩함 선포하는 데 앞장설 것”

입력 2024-11-07 03:07
지난 9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1차 GMC 총회에 참가한 목회자들이 예배 시간 두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GMC 제공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A권사는 50년 넘게 다니던 교회를 떠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젊은 시절 이민생활을 시작해 결혼하고 자녀를 키우며 신앙생활을 이어온 교회였지만 교단이 동성애를 수용하면서 성경 말씀을 따르겠다는 자신의 신앙 양심과 충돌하게 됐다. A권사는 “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생명보다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하는 일과 같았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B장로도 59년간 헌신해 온 교회지만 교단 탈퇴에 필요한 교인의 찬성 투표율이 67%를 넘지 못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평생을 섬긴 교회였기에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그곳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더는 가능하지 않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아픔을 겪고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를 떠난 이들을 위해 세계감리교회(GMC)가 성경적 신앙 회복을 위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MC 한미연회 연대사역 책임자 류계환(사진) 목사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UMC와 갈등을 겪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단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성경적 거룩함을 세상에 전하기 위한 신앙 회복 운동이 바로 GMC 설립의 취지”라고 밝혔다. GMC는 2022년 출범해 현재 세계 40개국 5000여개 교회가 소속된 교단이다.

류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의 실수와 교단법의 문제를 넘어, 우리 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것에 대한 회개가 필요하다”며 “GMC는 단순한 교단이 아닌 신앙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GMC 총회에서 드려진 성찬예배가 자연스럽게 1시간 동안의 회개 기도로 이어졌다”며 “그 순간 성령의 인도하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 9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1차 GMC 총회에서 발표된 사명선언문에는 ‘성서적 거룩함을 온 지구에 선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삼는 교회’라는 비전이 담겨 있다.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한 한인교회 60여곳은 교단 산하에 한미연회를 구성했다. 그들은 노령화된 교회 현실과 3040세대의 교회 이탈 문제를 고민하며 지난 5월 3040세대를 위한 위원회를 발족했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 하이포인트한인교회에서 부흥회 ‘더 커넥트(The Connect)’도 개최한다. 주제는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 복음의 능력, 복음 본색’이다. 이성철(달라스 중앙감리교회) 김다위(선한목자교회) 목사와 박위·송지은 부부, 김지연 약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류 목사는 “3040세대의 신앙적 갈급함과 가족 간 연대를 통해 교회가 세대를 연결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며 “부흥회를 시작으로 GMC는 한인 교회와 신앙 공동체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연합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