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경합주 투표 직전까지 1%p 내외 엎치락뒤치락

입력 2024-11-06 00:12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발표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4승 2무 1패로 앞섰다. 다만 격차가 1% 포인트 내외여서 사실상 동률이나 다름없다. 경합주 여론조사 평균도 투표 직전까지 1% 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을 이어갔다.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오차범위 ±3.0~3.4% 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1~2% 포인트 차로 해리스를 앞섰다. 해리스는 미시간에서만 2% 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앞섰고, 네바다와 위스콘신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나타냈다.


전날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곳(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조지아)에서 트럼프에게 1~3% 포인트 앞섰고, 트럼프는 애리조나에서만 4% 포인트 우세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선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 우세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PBS뉴스, 마리스트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12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오차범위 ±3.5% 포인트)에서 해리스는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47%)에게 4% 포인트 앞섰다. 선거 막판에 성별 격차는 줄었다. 이전 조사에선 남성 유권자층에서 트럼프가 57%, 해리스가 41%를 얻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트럼프 51%, 해리스 47%로 격차가 좁혀졌다.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 우위가 18% 포인트에서 11% 포인트로 줄었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는 5일 마지막 예측 시뮬레이션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각각 50% 동률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승률이 전날보다 1% 포인트 올랐고, 트럼프는 1% 포인트 내렸다. 선거인단 예측 시뮬레이션의 중간값에선 해리스가 270명을 차지해 트럼프(268명)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두 후보가 각각 269명을 얻어 동수를 기록하면 승자는 연방 하원 투표로 가려진다.

미국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기존 트럼프 우세 전망을 뒤집고 해리스가 미세하게 앞선다는 마지막 예측을 내놨다. 실버는 5일 0시 8만회를 구동한 예측 시뮬레이션에서 “해리스가 근소한 과반인 4만12회(승률 50.015%)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소에는 시뮬레이션을 4만회 실행했지만 마지막에는 2배로 늘렸다. 실버는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5%로 해리스 승률보다 높다”며 “우리 시뮬레이션 모델에서 두 후보의 승부는 동전 던지기보다 박빙”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