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에도 자금 조달 받은 유망 스타트업

입력 2024-11-06 02:23 수정 2024-11-22 19:37
군인 교회에서 장병들이 기도하는 모습. 최경식기자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스타트업 시장에 수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투자가 이뤄졌다. 현역병 10명 중 9명이 쓰는 군생활 관리 플랫폼부터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이드플럭스를 비롯해 인벤테라, 호패, 쓰리빅스, 군돌이 등 5곳의 스타트업이 투자받았다. 군 생활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인 ‘군돌이’는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군돌이는 현역병사 90.32%의 사용률과 월간 활성 사용자(MAU) 60만명을 기록한 군 생활 애플리케이션이다. 휴가 관리와 식단표 조회, 군인 혜택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연인들이 서로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있다.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5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드플럭스 제공

라이드플럭스는 지난달 가장 높은 투자금액을 유치했다. 26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금액은 552억원이다. 라이드플럭스는 무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기술 기업이다. 사람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올해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인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제주시청과 서귀포시청 사이 왕복 116㎞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용 조영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뒤를 이었다. 인벤테라는 시리즈C 펀딩으로 18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335억원이다. 인벤테라는 2018년 연세대 화학 박사인 신태현 대표가 설립했다. 개발 중인 조영제는 현재 국내 임상 2b상 환자 투약을 완료해 결과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디지털 신원인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호패’도 6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호패를 개발한 심재훈 대표는 팬데믹 당시 4300만명 이상 사용한 백신 접종인증 플랫폼 ‘쿠브(COOV)’를 개발했었다.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스타트업인 ‘쓰리빅스’는 200만 달러(약 2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쓰리빅스는 인체 미생물과 질병과의 연관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상반기 전체 투자는 늘었으나, 초기 기업(업력 3년 이하) 투자는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 국내 벤처투자는 전년보다 19% 늘었지만, 초기투자는 오히려 20% 줄어들었다. 2022년 1조9608억원이던 초기투자 금은 올해(10월 기준) 9846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밴처케피털(VC)이 리스크가 큰 초기투자보다 사업성이 검증된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