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들이 보는 AI의 미래는… ‘삼성 AI’ 포럼 눈길

입력 2024-11-06 02:16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인공지능(AI) 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삼성 인공지능(AI) 포럼’에 전 세계 석학을 초청해 AI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해 8회째를 맞은 AI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의 AI 반도체,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의 스마트폰·TV·가전 등 핵심 제품에 접목할 수 있는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4~5일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와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에는 AI와 컴퓨터 공학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변화를 논의했다. 딥러닝 분야의 권위자인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AI의 성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의 안전을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대중도 AI의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안전성을 위해 AI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한 AI를 설계해야 하고, AI의 행동과 목표를 인간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지오 교수와 함께 2018년 튜링상을 수상한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AI는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어떻게 AI를 더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며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이 스마트폰, TV 등 제품에 적용되면서 주목받는 개인화 서비스와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스마트폰, TV, 가전에 적용하고 기기 간 보안 수준을 강화해 더 안전한 AI 홈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전 세계 3억6000만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AI 기반 연결 경험을 건강 분야까지 확장해 수면의 질, 건강 상태, 식단 설계 등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전략은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의 AI 메모리로는 대역폭을 확대할 수 있는 PIM(지능형반도체)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SAIT 최창규 AI리서치센터장(부사장)은 “AI와 반도체 기술은 우리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등 과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