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2·사진)과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가동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내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이 2026년까지 토트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4년)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때 재계약이 없어도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토트넘과 10년을 동행하는 셈이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8년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고, 2021년에도 두 번째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켜왔다. 손흥민 역시 지난 9월 가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토트넘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통상 주축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로 떠나기 전에 구단은 미리 협상 테이블을 차리곤 하지만, 최근까지 계약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연장 옵션 발동 소식에 당장은 아쉬워하는 반응이 뒤따른다. 그간 손흥민의 헌신도를 고려하면 적당한 예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과 연장 옵션을 발동한 뒤 추가로 3년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이 늦어지면서, 그의 거취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FC바르셀로나 이적설도 불거진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