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일어나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입력 2024-11-07 03:06

가을이 깊어지면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그러나 병이 깊어지면 모든 게 캄캄해집니다. 오늘 우리가 성경에서 만난 환자도 그랬습니다. 무려 38년이나 병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혼자 힘으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불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불행과 낙심과 절망을 끝내고 행복과 소망과 희망으로 충만해졌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처럼 새롭게 될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어떻게 해서든지 예배 자리를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이 있다면 베데스다 연못가로 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서 그를 끈질기게 괴롭혔고 불행과 낙심과 절망에 몰아넣었던 병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오자마자 곧바로 그렇게 된 건 아닙니다. 꽤 오랜 낙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데스다, 즉 은혜의 집에 왔지만 그곳에는 은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낫기만을 바랐기에 아무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은혜가 사라진 그의 눈에는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 말씀에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그를 찾아오신 예수님은 “네가 낫고자 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하셨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어떤 고통, 절망 가운데 살아왔는지 어떤 가슴앓이를 해왔는지 모두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질문 안에는 이 모든 것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병이 나을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릴 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원망 가득한 말을 듣고 그냥 가지 않으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프고 병들어 몸부림치는 자녀를 어떻게든 품에 안으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그러니 하나님 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아신다면 예수님의 말씀에 ‘아멘’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말씀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는 예수님 말씀에 ‘아멘’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속에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일어나라”는 말씀에 일어나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몸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닙니까. 이처럼 말씀을 들을 때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 믿음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자리를 들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그가 병들었음을 알려주던 자리를 들라는 건 이제 더 이상 그는 병든 사람이 아님을 뜻합니다. 이어 “걸어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병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니 새롭게 출발하라는 말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예배의 자리를 지키며 이 말씀을 듣는 여러분을 찾아가십니다. 믿음으로 일어나 자리를 들고 앞으로 걸어가 예수님이 예비하신 복된 삶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깊어져 가는 가을날 더 깊어진 삶을 예수님께 드려서 그분을 누리고 천국의 이정표가 되십시오.

황선욱 목사(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황선욱 목사는 청소년부터 장년, 작은 이민교회부터 초대형교회까지 다양한 세대와 문화, 교회를 섬겼고 2019년부터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 복음으로 길을 내는 착한 교회로 세워지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