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순복음교회 부흥 노하우, 인도 목회자에 전하다

입력 2024-11-06 03:01
손문수(둘째 줄 가운데) 목사와 동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지 목회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탄순복음교회 제공

“처음엔 걱정도 많았어요. 통역을 거쳐야 하니 저희가 전하려는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콘퍼런스가 끝날 때쯤엔 참가자들이 전부 큰 감동을 받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던 거죠.”

4일 경기도 오산 동탄순복음교회(손문수 목사)에서 만난 송윤경 권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언급한 콘퍼런스는 동탄순복음교회가 지난달 22~24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현지 목회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행사로 이 교회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당시 콘퍼런스에 참가한 목회자들은 동탄순복음교회의 부흥 노하우와 90%를 웃도는 새신자 정착률의 비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 이 내용을 자세히 살피려면 이 교회의 역사와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동탄순복음교회는 계명대 의대를 나와 한세대 목회대학원을 졸업한 손문수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개척학교 과정을 수료한 뒤 2000년 개척한 곳이다. 그즈음 그에게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예수를 믿어도 왜 사람이 바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손 목사는 이 숙제를 풀어야 제대로 된 목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고민과 공부 끝에 그가 찾은 답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긴 ‘지상명령’이었다. 지상명령은 마태복음 28장 18~20절 말씀을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할 수 있다.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주님은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손 목사는 이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천했다. 교회에 처음 등록한 이는 우선 12주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했으며 이후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을 3년 넘게 공부하게 했다. 현재 동탄순복음교회엔 성도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회 곳곳에 만든 교실이 60개가 넘는다. 이날 교회에서 만난 한 강사의 성경엔 그가 공부하면서 느낀 것들과 말씀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요점을 정리한 메모가 빼곡히 적혀 있기도 했다.

동탄순복음교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에서도 이 교회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동탄순복음교회는 올해에만 벌써 대만 캐나다 필리핀 등지에서 콘퍼런스를 열었다. 연말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현지 목회자에게 지상명령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목회자를 위한 콘퍼런스도 오는 25~28일 동탄순복음교회에서 예정돼 있다. 손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이 남긴 지상명령을 실천하지 않고 있어서다. 즉 하나님의 방법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많은 목회자가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산=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