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는 구약성서 룻기에 나오는 여성입니다. 나오미라는 이름은 구약의 다른 곳이나 신약에는 없습니다. 이름의 뜻은 나의 기쁨, 즐거움입니다. 스가랴 11장 7절에 나오는 지팡이(막대기) 두 개 가운데 ‘은총’으로도 번역된 노암(즐거움, 유쾌함)에서 유래한 이름이며 노암은 나엠(유쾌하다, 사랑스럽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나오미는 남편 엘리멜렉과 두 아들 말론, 기룐과 함께 기근을 피해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이주해 10년쯤 살았습니다. 남편이 죽고 모압 여성과 결혼한 아들 둘도 죽고 홀로 남은 나오미가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 말론의 아내 룻이 함께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히브리어 그대로 나오미(Naomi)로 번역했고 영미권에서 오늘날도 여성 이름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이웃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집에 자손을 주셔서, 대가 끊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늘 기리어지기를 바랍니다.’ 나오미가 그 아기를 받아 자기 품에 안고 어머니 노릇을 하였다. 이웃 여인들이 그 아기에게 이름을 지어 주면서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다!’ 하고 환호하였다. 그들은 그 아기의 이름을 오벳이라고 하였다. 그가 바로 이새의 아버지요, 다윗의 할아버지이다.”(룻 4:14, 16~17·새번역)
고향 떠나 홀로 살아본 나오미가 룻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