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북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경찰은 4일 오전 11시36분쯤 피해자의 시신 전부를 인양했다. 지난 사흘간 북한강 일원에서 8개의 비닐봉투가 인양됐다. 봉투에는 훼손된 시신과 함께 시신이 금방 떠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돌덩이가 함께 들어 있었다.
이처럼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피의자는 30대 후반 현역 군인 A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 지하도로에서 A씨를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긴급 체포한 후 4일 저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 과천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 진급대상자였다. 피해자 B씨(33)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지난달 말 계약이 만료됐다.
A씨와 B씨는 평소 친밀하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의 차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시신에 옷가지를 덮어놓고 차량을 빠져나온 후 태연히 근무를 이어갔다. 또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와 가족, 지인에게 B씨인 척 메시지를 보내 범행을 감추려 했다. 이어 퇴근 후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건물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화천 북한강 일대를 찾아 시신을 유기 은닉했다. A씨는 10여년 전 화천지역 군부대에서 근무했었다.
경찰은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범행 동기 등을 밝힐 방침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