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직으로 인력난을 겪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부장검사 보직 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 수사에는 평검사 2명이 추가 투입됐지만 인력난으로 인한 수사 차질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공수처는 박석일 전 부장검사 사직으로 공석이 된 3부장검사 자리에 이대환 수사4부장검사를, 수사4부장 자리엔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고 4일 밝혔다. 평검사로 수사4부에 있던 박상현 검사는 수사3부로, 수사3부에 있던 송영선·최문정 검사와 수사기획관실 김지윤 검사는 수사4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수사3·4부에 각각 검사 4명(부장검사 포함)이 배치됐다.
수사4부에서 맡았던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감사원 표적 감사 의혹,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은 이 부장 전보로 인해 수사3부가 이어가게 됐다. 채상병 사건 등 주임검사를 맡아 온 차 부장은 수사4부장 보임과 별개로 이 사건을 계속 맡기로 했다. 수사3부와 차 부장이 함께 주요 수사를 맡게 된 것이다. 채상병 사건엔 수사3부에 있던 이현주·최장우 검사도 추가 투입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력체계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인력 재배치로 주요 수사의 공백은 막았지만 고질적 인력난은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 검사 정원은 처·차장 포함 25명이지만 이날 기준 현원은 15명이다. 사직 의사를 밝힌 송창진 수사2부장까지 나가면 14명으로 줄어든다.
현재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이 신규 임용을 위한 대통령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공수처는 채용 공고를 내고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4명의 추가 충원에 나섰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