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혼인신고 건수가 198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혼인 감소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중국의 인구 절벽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민정부가 지난 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만5000건 감소한 131만7000건을 기록했다. 혼인신고 건수가 분기 기준으로 14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1~3분기 혼인신고 건수도 474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만3000건 감소했다.
연간 전국 혼인신고 건수는 2013년 1346만건이었지만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해 2019년 1000만건 이하, 2021년 800만건 이하로 떨어졌다. 2022년에는 683만건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768만건으로 반등했다.
인구통계학자 허야푸는 “지난해 혼인신고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올해 혼인신고는 2022년의 683만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돼 198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결혼·출산을 필수로 여기는 중국 청년이 전체의 30%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닝보만보의 지난 1일 보도에 따르면 닝보여성연합회가 지난 9월 가임연령층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만이 결혼이 인생에서 필수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은 결혼이 선택이라고 답했고 3%는 아예 결혼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답변도 28%에 불과했다. 63%는 상황에 따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