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권 첫 시립도서관 착공… 로봇 시스템 도입

입력 2024-11-05 01:47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4일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서울 서북권의 첫 시립도서관인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을 열었다. 김병주도서관은 2027년 준공 예정으로, 서울광장 서울도서관에 이은 두 번째 시립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는 로봇이 도서를 찾아 책장에 배치하고, 대출대로 전달하는 ‘자동화서고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도입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착공식에 참석해 “이 위치에 서울시 서부권역 (시립)도서관이 들어서게 되면, 또 다른 차원의 독서 문화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 모두가 (시립도서관을 통해) 다양한 도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주도서관은 북가좌동 479번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109㎡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는 675억원이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업비 절반에 가까운 300억원을 건립비로 기부했다.

김병주도서관에는 국내 도서관 최초로 자동화서고 시스템이 도입된다. 로봇이 도서를 책장에 배치해 정리하고, 사람이 검색한 책을 찾아 대출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자동화서고 시스템을 통유리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게끔 ‘자동서고 갤러리’도 마련된다.

김병주도서관은 또 인근 가재울 중앙공원과 어우러진 ‘공원 속 도서관’으로 조성된다. 도서관의 지상층을 필로티 구조의 개방된 형태로 건설해 저층부를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공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야외 독서 마당이 된다.

도서관 내부 각층은 최대 5m 높이로 건설된다. 한 층 높이는 일반적으로 3m 내외인데, 이보다 높게 해 방문객들에게 개방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가족 단위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엄마아빠 VIP존’, ‘이야기방’, ‘어린이 문화 교실’ 등 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2032년까지 권역별로 시립도서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관악구 신림동 옛 금천경찰서 부지에 공공주택·도서관 복합건물을 조성해 2029년 서남권 시립도서관을 개관한다. 동북권인 동대문구 전농동에는 서울도서관 2.5배 크기의 목조도서관 형태 시립도서관을 2030년 개관할 예정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