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도시 브랜드를 평가하기로 했다. 매년 부산에서의 삶을 점검해 필요한 발전 요소를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일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2024 부산 세계 도시브랜드 포럼(WCBF)’에서 부산이 행복한 시민들을 가진 글로벌 허브 시티임을 스스로 평가하기 위해 매년 ‘글로벌 허브 시티 인덱스’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다.
박 시장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두 가지 목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를 위한 다양한 혁신을 꾀하고 있고, 이는 5가지 성장엔진으로 정리 가능하다. 국제물류 도시, 금융 도시, 신산업(디지털, 그린이코노미 등) 육성 도시, 문화 도시, 관광·마이스 도시가 부산이 내세우는 성장엔진들이다.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국제적으로 부산 도시 이미지 지수가 높아졌다. 영국의 유명 평가 기관이 발표한 세계 스마트 센터 지수 조사에서 과거 64위였던 스마트 도시 지수가 지금은 14위까지 올라섰다. 금융 지수도 50위권에서 25위로 높아졌다. 삶의 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6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산을 꼭 가봐야 할 해양도시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박 시장은 외부 평가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상황을 평가해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글로벌 허브 도시와 해피 시티라는 2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10가지 전략 분야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가는 방향이 올바른지 확인하기 위해 매년 글로벌 허브 시티 인덱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가장 행복한 도시에 살 수 있도록 살고 싶고 머무르고 싶고 구경하고 싶은 도시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평가 지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비전 발표에 이어 국가브랜드 용어의 창시자인 사이먼 안홀트는 기조 연설을 통해 도시 브랜드가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닌, 지속적인 도시 발전과도 직결되는 전략적 자산임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국가의 데이터를 이용해 좋은 이미지를 가진 국가들이 무역, 투자, 이민 등을 통한 수익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적으로 더 좋은 브랜드를 가지면 더 많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싶도록 만드는 좋은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도시 관련 로고, 슬로건 등의 변경을 통한 이미지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 이미지의 고정 관념을 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홀트는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긍정적인 증거가 제공돼야 한다”며 “세계 도시민들이 자신들의 삶에 부산이 연관이 있다고 느껴야지만 더 나은 이미지를 가질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최일영 조원일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