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판매에서 출시가 지연됐던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사진)이 2차 판매에서 완판됐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한정판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이 소비자 관심을 끈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과 중국에서만 판매되는 만큼 중국 판매 성적도 관건이다. 중국에서는 폴더블폰 경쟁자로 꼽히는 화웨이 등을 제치고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4일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Z폴드 SE의 2차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닷컴에서는 5분 만에 제품이 모두 팔렸고, 이동통신 3사에서도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Z폴드 SE는 삼성닷컴에서 물량 조율 문제로 당초 예정 시각보다 7시간 늦게 판매가 시작됐지만 10분 만에 완판됐다. 재고 부족으로 이동통신 3사 온라인 몰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차 판매 이후 물량을 추가 확보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Z폴드 SE는 역대 갤럭시 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Z폴드6 512GB 모델보다 60만원가량 더 비싸다. 삼성전자가 Z폴드6를 출시한 지 3개월여 만에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다. Z폴드 SE는 두께 10.6㎜로 Z폴드6보다 1.5㎜ 얇지만, 9㎜대 샤오미나 아너 폴더블 스마트폰보다는 두껍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중국에서 ‘W25’라는 모델명으로 Z폴드 SE를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 맞게 프레임 색상은 골드로 마감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나 샤오미에 맞설 수 있을 만큼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 내 애국 소비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굳건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7.7%로 4위를 차지했다. 화웨이(41.0%), 아너(21.9%), 샤오미(17.2%) 등 중국 제조사가 1~3위에 오른 가운데 이들 제조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모두 상승했다. 아이폰의 3분기 중국 매출은 1년 전보다 5000만 달러 감소한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화웨이 ‘메이트 XT’는 알려진 것과 달리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XT 9월의 판매량은 2만대로 나타나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보였다. 제품 내구성과 높은 가격이 낮은 판매량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메이트 XT의 가격은 377만~453만원임에도 화면 파손 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