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 한재명(사진)씨가 이라크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9세.
한씨는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9월 25일 숨졌다. 현지 사정으로 시신은 2일 운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했던 민간 잠수사 황병주씨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에서 알려준 사인은 감압병(잠수병)에 의한 심정지”라고 말했다.
197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다. 한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잠수사들과 2개월간 구조 및 희생자 수색 활동을 했다. 민간 잠수사 등의 활동으로 당시 235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했던 민간 잠수사 25명 중 한씨를 포함해 8명이 잠수병인 골괴사를 앓았다. 수색 초기 장시간 잠수를 강행한 영향이었다. 골괴사는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이다. 이에 생업을 떠나야 했던 한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빈소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40분이다.
한웅희 기자 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