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5년 지나도 정기 검진받아야 생존율 높여

입력 2024-11-05 04:20

위암의 치료 성적이 개선되고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늘면서 많은 환자가 수술 후 5년이 넘으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위암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최대 2년 간격으로 내시경과 복부CT를 병행한 정기 검진을 받으면 장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병원 외과 이주희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 4만4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미국의학협회 외과 수술(JAMA Surgery)’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5년이 넘은 환자 중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과 재발 후 생존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5년이 지나 늦게 재발했거나 잔여 암세포에 의해 암이 다시 발생한 경우 정기 추적 관찰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은 71.1%로, 그렇지 않은 그룹(32.7%)보다 2.17배 높았다.

연구팀은 정기 추적 관찰을 통해 위암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49.4%에서 36.9%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약 8%의 환자가 위암 수술 5년 후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재발 진단 전 내시경과 복부CT를 함께 사용해 정기 추적 관찰을 하면 생존율을 74.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검사만 하는 경우엔 이보다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 교수는 4일 “기존 가이드라인은 위암 수술 후 5년간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5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함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내시경과 복부CT를 조합한 정기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추적 관찰 기간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CT 검사 간격이 2년을 넘으면 재발 후 생존율이 많이 감소했다. 내시경 검사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CT는 1.48배 높아졌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