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먼저 돌립니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League of Legends) T1의 이민형(21·원거리 딜러 구마유시·사진) 선수가 ‘2024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소감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롤드컵은 LoL 개발사가 해마다 개최하는 세계 대회다. 전 세계 축구 팬이 열광하는 월드컵 대회 결승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T1은 LPL(중국) 1시드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대 2로 꺾고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역대 최초 롤드컵 5회 우승, 같은 주전 멤버로 연속 2회 롤드컵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또 같은팀인 ‘페이커’ 이상혁(28) 선수는 롤드컵 첫 500킬을 기록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우승 인터뷰에서 “원거리 딜러로 거론되는 선수들과 견줬을 때 본인은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는가”란 주최 측 질문에 이민형 선수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민형 선수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유명하다. 이 선수 아버지인 이상곤 목사의 영향이 크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목회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받은) 가정교육 등 종교적 이유를 꼽은 바 있다.
T1 공식 유튜브에 따르면 이 선수는 동료 옆에서 성경 읽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기독선수의 면모를 감추지 않았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등의 성경말씀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형 선수의 신앙고백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올해도 역시 하나님게 영광 돌리는 크리스천 보이” “호감이다” “역시 최고의 ‘빽’은 하나님” 등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김동규 조승현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