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차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승을 거뒀던 아이오와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근소하게 우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두 후보 모두 공화당 텃밭으로 여기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아이오와주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미국 언론들은 ‘충격적(shock)’이라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지역신문 디모인레지스터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아이오와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3.4% 포인트)한 결과 해리스가 47%의 지지율을 얻으며 44%에 그친 트럼프를 3%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아이오와는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근소한 격차로 승리를 거둔 이후 치러진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다. 공화당 우세 지역을 뜻하는 ‘레드 스테이트’로 일찌감치 분류돼 해리스는 물론 트럼프 역시 단 한 차례도 아이오와를 찾지 않았다. 디모인레지스터의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선 트럼프가 해리스에게 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다.
아이오와의 여론조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지지 정당이 없는 여성 유권자가 대거 해리스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 성향 여성 유권자의 57%가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29% 에 그쳤다.
다만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아이오와의 판세가 뒤집어졌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같은 날 발표된 에머슨대 조사에선 트럼프(53%)가 해리스(43%) 를 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