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없이도 국제선을 탈 수 있는 공항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항공 여객 중 절반이 생체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해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은 생체인식 데이터에 유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3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24 글로벌 승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항공 여객 중 46%가 생체인식 프로그램을 경험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만3487명의 항공 여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용자들은 생체인식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용자의 84%가 편의성 등에서 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4명 중 3명은 여권·탑승권보다 생체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터 유출 등을 보안 부분을 우려하는 이들도 절반에 달했다. 우려되는 점으로는 데이터 침해(58%), 다른 기관에 정보 제공(50%), 개인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정보 부족(43%), 데이터 저장 기간(21%)과 데이터 삭제 방식을 모른다(19%)는 점 등을 꼽았다.
생체인식을 제외한 데이터 제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5%는 공항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출국 전에 여권, 비자와 같은 이민 데이터를 당국과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항공 여객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결제할 때 디지털 방식을 선호했다. 전체 71%가 온라인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여행을 예약한다고 답했다. 개인이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결제 방식은 전체 79%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