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며 살아가라.” 사회복지공무원 33년 경력의 신승철(59·사진 오른쪽)씨가 딸 지은(31·왼쪽)씨에게 입버릇처럼 건넨 말이다. 지은씨는 “아버지는 사회복지공무원이 된 제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두꺼운 지침서 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충북 충주시청에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함께 근무하는 신씨 부녀는 31일 사회적 약자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복지부는 이날 신씨 부녀처럼 장애인, 노인 등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운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 20가구를 선정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1987년 ‘사회복지전문요원’이라는 명칭으로 49명이 처음 배치됐다. 현재는 전국에서 3만여명의 사회복지공무원이 활동하고 있다.
2대에 걸쳐 부부와 자녀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복지공무원 가족도 있다. 충남 보령시청에서 근무하는 강희준(58)·함종숙(55) 부부와 딸 보영(28)씨는 합계 근속 기간이 68년7개월에 달한다. 보영씨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됐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된다는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효정(44)·서효선(43) 자매는 각각 충남 천안시청과 공주시청에서 일한다. 언니 효정씨는 “악성 민원으로 힘들어하던 저는 동생의 진심 어린 상담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동생 효선씨는 “어떤 직업보다 보람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건 바로 나의 하나뿐인 언니 덕분”이라고 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