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신임 감독회장이 31일 공식 취임했다. 김 감독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열린 기감 감독회장 및 감독 이취임식에서 전임 이철 목사로부터 건네받은 하얀색 스톨을 어깨에 둘렀다. 감리교에서 흰 스톨은 감독을 상징한다.
김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큰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능력은 복음에 있다. 복음이 우리를 구원하고 새롭게 하며 소망을 준다”며 “제36회 기감 총회를 통해 부름을 받은 저와 연회 감독들은 복음을 힘있게 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감리교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회장은 앞으로 4년간 기감을 이끈다.
이취임식에서는 11개 연회 신임 감독도 교단을 위해 헌신하기로 다짐했다. 임기를 마친 이 목사는 “새로운 감리교회를 위한 지도자가 선택됐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감리교회를 위해 성령께 지혜를 구하고 기도하며 뜻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총회 회무에서 기감은 교단 방향성을 재확립하는 주요 정책을 결정했다.
이단대책위원회는 퀴어신학이 교단 헌법인 교리와 장정, 성경 해석, 존 웨슬리의 신학에 반한다는 근거로 이를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총대들은 박수로 통과시켰다.
교역자복리후생연구위원회가 상정한 여교역자의 출산 및 육아휴직 지원안도 통과됐다. 여교역자가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요청할 경우 소속 연회는 설교자를 파송해 휴직자를 대신하도록 조치한다.
사회농어촌환경부가 요청한 연회별 기후위기위원회 설립안도 승인됐다. 기감은 이를 통해 교단 차원의 체계적인 기후위기 대응과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사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 탈퇴 여부에 대해서는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기감은 NCCK 멤버십은 유지하되 동성애에 반대하는 인사를 파송해 NCCK 내에서 복음적 영향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
기감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회를 위한 예배’도 진행했다. 예배에서는 교회 내 성범죄 문제에 대한 회개와 안전한 교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이번 기감 총회 보고서에 담긴 ‘2023~2024년 성폭력대책위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교단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 중 83%는 목회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사진=손동준 박윤서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