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미디어 주가 22% 급락… 자산 1.8조원 증발

입력 2024-11-01 01:09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록키마운트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운영사 주가가 하루 만에 22% 급락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자산에서 1조8000억원이 증발했다.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22.29% 하락한 4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38.00달러까지 5.07%의 추가 낙폭을 기록했다. 주가가 하루에 26.23%나 떨어진 셈이다.

트럼프미디어는 실적이나 기업 가치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정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테마주’로 분류된다. 트럼프의 재집권을 가정해 정책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자산시장의 투자 방식은 월가에서 ‘트럼프 트레이드’라는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둔화된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9월까지 12달러 안팎이던 주가는 한 달 만에 4배 이상 상승해 10월 29일 장중 한때 50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10월 27일 트럼프의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집회에서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찬조 연설자의 막말이 나온 뒤 파문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의 방향이 전환됐다. 미국 내 히스패닉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미디어를 포함한 테마주가 30일 일제히 하락했다.

CNN은 “트럼프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 지분 평가액이 59억 달러에서 이날 46억 달러로 줄었다”며 “트럼프의 순자산에서 13억 달러(1조8000억원)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