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300명 기드온 용사가 미디안 군대 물리친 게 가능한가

입력 2024-11-04 03:04

Q : 사사기를 보면 기드온이 300명으로 미디안 군대를 물리친 기사가 나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

A : 기드온은 이스라엘의 다섯 번째 사사였습니다. 사사는 당시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도자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기드온은 전쟁 경험이나 전투 훈련도 받은 일이 없는 농부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괴롭힌 부족은 미디안이었습니다. 그들은 때를 가리지 않고 침략과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기드온을 부르셨고 큰 용사로 삼으셨습니다.(삿 6:12)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자원한 사람의 수는 3만2000명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300명만을 남겨 싸우도록 명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기드온의 승리는 모병 선별 정예화 전략 실전 어느 과정에서도 그의 의지나 작품은 없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대승리를 이루기까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결국 300명으로 미디안 군대를 이긴 것은 기드온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기게 하신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숱한 사건은 관점에 따라 이해와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당시 부족 국가 간 전쟁에서 포로가 된 조카 롯을 구하기 위해 318명을 이끌고 나가 전승을 이룹니다. 이것도 전략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입니다.(창 14:16)

모세가 지팡이 하나를 들고 애굽으로 들어가 애굽 왕 바로와 맞서 영적 전쟁을 벌일 때 사용한 무기는 바로 ‘하나님의 지팡이’였습니다.(출 4:20)

다윗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베들레헴 출신의 목동에 불과했습니다. 블레셋의 적장 골리앗은 키가 297㎝에 달했고, 60㎏의 갑옷과 놋방패, 놋각반, 놋단창으로 무장한 장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고 했습니다.(삼상 17:47). 그 결과 대결은 다윗의 승리였으며 곧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의 18만5000명의 대군을 하룻밤 사이에 시체로 만든 것도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성경은 상식이나 과학적 접근으로 이해하거나 해석해선 안 됩니다. 순수한 믿음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정답입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성경은 믿음의 눈으로 읽고 깨닫고 실천해야 합니다.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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