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쉽게 쓴 번역판 출간

입력 2024-11-01 03:05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총회장 박병선 목사)이 31일 개혁파 교회 신앙의 기초로 여겨지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현 시대에 맞게 번역·개정해 세상에 내놨다. 2017년 총회 결의를 통해 개정 작업에 착수한 지 7년 만이다.

예장합신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책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2024 개역개정 번역판)’ 출간을 기념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예배모범, 교회정치로 이뤄진 5개 문서를 일컫는다. 1645~1648년 만들어진 후 지난 400년 동안 정통 신앙을 지켜온 개혁파 교회의 신앙고백서이자 신조·교리 교육서다.

이번 번역·개정 작업은 예장합신 신학연구위원회(신학위)가 주도했다. 신학위 위원장 임형택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 앞에 몰아치는 거센 불신앙의 파도 앞에서 이를 통해 교회를 견고히 지켜내는 교리의 표준이 되고, 한국 장로교회를 신앙원리에 따라 바르게 세우는 도구가 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신학위는 ‘소요리문답’의 경우 일반성도, 나아가 어린아이까지 그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읽는 이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쉬운 단어를 사용해 번역하려 했다. 소요리문답 속 ‘비하’와 ‘승귀’라는 한자어 번역을 ‘낮아지심과’ ‘높아지심’으로 번역하고, ‘칭의’ ‘성화’ ‘양자’라는 번역 대신 각각 ‘의롭다 하심’ ‘거룩하게 하심’ ‘양자 삼으심’의 용어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그동안 개인 위주로 이뤄지던 번역·개정 작업에서 벗어나 교수진과 목회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