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3일] 그리스도 제자의 길

입력 2024-11-03 03:00

찬송 : ‘나는 예수 따라가는’ 349장 (통38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8장 34절

말씀 : 예수님은 자기를 따라 오려거든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그리스도 제자로서의 삶, 즉 ‘제자도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첫째, 제자도의 삶은 세상의 삶과 다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르다는 말은 세상이 우리에게 심어준 정체성을 버리고 다른 정체성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자기를 사랑하라,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지키라고 권유하지만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려면 단순한 노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은혜가 필요하고, 세상과 다른 삶을 살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둘째, 제자도의 삶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삶으로 길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그리스도를 닮아 가려면 우리의 본성과 씨름해야 합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주의 말씀을 붙들 때 감정이 재조정됩니다. 영국의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는 “내 자아가 나를 향해 말을 거는 것을 믿지 말고 내가 자아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욕구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삶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시편을 보면 수많은 감정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슬픔, 분노, 기쁨 등의 감정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꺼내놓고 기도할 때 우리의 감정은 재조정됩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이성으로 감정을 누르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정을 누르면 인간의 감정은 힘들어지고, 감정을 표출하기만 해도 인간의 감정은 제자리를 찾지 못합니다. 시편의 기자들처럼 우리의 감정을 하나님께 토로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감정은 재조정되며 하나님 말씀의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시편의 많은 기도는 감정을 토로하며 시작하지만 대부분 할렐루야라는 찬양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란 나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대로 살지 않고 진리의 기준에 나의 지, 정, 의를 맞춘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것을 자유라고 말하지만 성경은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고 선언합니다. 진리의 기준에 나를 맞출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가장 매력적인 삶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단지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리는 삶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는 순종의 삶입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또한 세상으로 보내심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입니다. 세상과 다르게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결단하고 그분의 길을 따라가십시오. 그 길에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기 부인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길입니다.

기도 : 그리스도 닮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 가정이 주님을 닮아가는 가정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고상섭 목사 (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