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급등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54% 오른 5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그룹은 2020년 8월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모녀와 형제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은 모녀 측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함께 ‘3자 연합’을 꾸려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신 회장은 창업주 일가 모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5.70%)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8.11%)은 물론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10.14%),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10.80%)보다 많은 14.97%의 지분을 보유해 이번 분쟁의 ‘키맨’으로 꼽힌다.
주주명부 열람은 다음 달 28일 임시 주총 표 대결을 위해 우호세력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총에서는 현재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3자 연합 보유 지분이 앞서지만 안심하기 어렵다.
이사 선임 안건은 주총 출석 의결권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이사회 정원 정관변경은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66.7%)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