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새치기하면 ‘삑삑’ 자동 경고

입력 2024-10-31 02:03
사진=연합뉴스

항공기 탑승 순서를 지키지 않는 이른바 ‘탑승구 새치기족’을 막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탑승 순서를 위반하는 승객을 자동으로 적발하는 스캐너 시스템을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국립공항과 애리조나주 투손 국제공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국제공항 등 공항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아메리칸항공은 승객의 편의를 위해 그룹별 탑승 체제를 운영 중인데, 이 시스템은 승객의 탑승 그룹을 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일 탑승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삑삑’하는 경고음이 울린다. 그러면 직원이 “몇 번 그룹 승객입니다. 순서를 기다려달라”며 안내방송을 하고 해당 승객은 돌려 보내지게 된다.

아메리칸항공이 이 같은 시스템을 마련한 이유는 탑승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먼저 비행기에 타기 위해 탑승구로 몰려드는 승객을 막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위탁 수하물이 유료화되면서 요금을 아끼기 위해 비행기에 일찍 타려는 승객이 늘고 있다. 기내 선반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아메리칸항공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공항에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승객의 탑승 경험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5월 그룹별 탑승제도를 도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창가 석 승객을 우선 탑승시키고 있다.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일반석 승객을 대상으로 후방 열부터 탑승하는 존 보딩 제도를 운용 중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